제775화 밖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문씨 고택.
어둠이 내리자 문소남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로 들어선 그는 소파에 앉아 웃고 떠들고 있는 장나라와 어머니를 보았다.
소남은 눈동자 깊은 곳에서부터 불쾌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들을 지나 2층으로 향했다.
그때, 문 노인이 손자를 보고 말을 걸었다.
“소남아,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니?”
소남은 발걸음을 멈추고 문 노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가져갈 물건이 있어서요. 조금 있다가 다시 갈 겁니다.”
그는 장인숙을 쳐다봤다. 하지만, 그녀 옆에 있는 장나라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장인숙은 아들이 돌아왔으면서도 자신에게 아는 척도 하지 않고 특히, 장나라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장나라 역시 난처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가정부가 다가와 공손한 자세로 문 노인에게 말했다.
“어르신, 저녁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식사하셔도 됩니다.”
장인숙이 입을 열었다.
“아들, 이왕 너도 왔으니 오늘은 같이 밥을 먹는 게 어떠니? 오늘 네가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가 있고, 또 네가 좋아하는 음식이…….”
소남은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
“엄마,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은 원아예요. 원아는 오늘 바빠서 여기 올 시간이 없어요. 다음에 내가 원아 데리고 오면 함께 식사하도록 해요.”
장인숙은 그의 말에 말문이 막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얘!”
아들은 정말 여우 같은 여자에게 넋을 잃은 것 같았다. 소남은 그녀와 결혼한 이후로 자신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졌고 이제는 말 몇 마디 하는 것도 귀찮아 했다. 남들은 모두 모자가 서로 잘만 지낸 다던데, 그는 오히려 점점 자신을 싫어했다. 이 세상에 어떻게 그처럼 바보 같은 아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장인숙은 장나라의 손을 잡고 매서운 눈빛으로 소남에게 쏘아붙였다.
“소남아, 나라는 T그룹에서 인턴을 하고 싶어했는데, 왜 불합격된 거야? 혹시, 원아가 꾸민 짓이 아니냐? 아들, 나라하고 우리 먼 친척이지만, 그래도 네 사촌 여동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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