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4화 둘의 운명은 정말 번갈아 도는 것일까
원아는 임영은이 주희진의 품에서 통곡하며 울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임영은의 모습은 마치 엄청나게 억울한 일을 당한 듯 보여 원아는 웃음이 날 것 같았다. 원아는 또 그녀의 손목에 감긴 흰 거즈 위로 새어 나온 핏자국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이렇게 전략을 바꿀 줄은 몰랐다. 마약재활센터에서 나오기 위해 자해를 하다니!
원아는 임영은이 아픈 것을 유독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소에 주사도 못 맞던 그녀가 자신의 손목을 베는 용기를 내다니, 결코 얕볼 수 없는 여자였다.
원아는 일부러 소매로 눈을 닦고는 슬픈 척하며 임영은과 주희진의 앞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엄마, 영은이는 괜찮아요? 영은이 손목을 베고 자살시도를 했다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저지른 거예요?”
원아의 맑고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자, 원망이 가득 담긴 영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가까스로 감정을 억제하고 고개를 들어 불쌍한 척했다.
“언니…….”
주희진은 안고 있던 영은을 놓아주고 큰 딸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동생은 괜찮아. 하지만, 의사가 상처가 너무 깊다고 했어. 만약 조금만 더 늦었다면 영은이 목숨이 위험했을 지 몰라…… 내 불쌍한 아이, 너 정말 너무 못된 짓을 했어!”
원아는 임영은이 자신을 부르는‘언니’라는 말 때문에 그녀를 한 번 더 쳐다봤다.
‘웬만해서는 나를 언니라고 부를 리 없는데, 오늘은 왠일이지? 전략을 바꾼 건가? 불쌍한 척하는 걸로?’
하지만, 원아는 임영은의 속셈을 폭로하는 대신, 영은의 멀쩡한 손을 잡고 위로했다.
“영은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돼. 목숨은 하나뿐이니까 소중히 해야지. 함부로 포기해선 절대 안돼. 알았지? 네가 마약재활센터에 있는 동안 부모님이 네 걱정을 얼마나 하신 줄 아니? 아버지는 매일 근심 가득한 얼굴로 담배를 피우셨어. 전에는 전혀 피우지 않으시던 분이 이제는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을 정도야. 또, 엄마는 네 생각에 매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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