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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임영은이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이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손으로 탁자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당신, 방금 떨어져 있는 사진 봤어요? 못 봤어요?” 하지윤의 말투는 평소의 냉혹함과 달리 협박에 가까웠다. 이연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대답했다. “하 부장님,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참, 저는 인사이동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저는 계속 A시에 있고 싶고, 고X군으로 옮기고 싶지는 않아요. 제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셔서 제가 여기 남아서 돌봐 드려야 하기 때문이에요. 하 부장님, 다시 한번 제 사정을 고려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윤은 우아한 자태로 의자에 기대어 깍지를 낀 채 이연을 바라보며 냉소했다. “이번 인사발령장은 회사에서 정한 것이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요. 게다가 이연 씨, 모든 직원이 당신처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 회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어요? 누구라도 번화한 곳에 살고 싶은 게 당연한 거예요. 아무도 외진 곳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다면 어떻게 회사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겠어요? 저는 모든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이연 씨, 당신도 회사 상사의 결정을 존중해 주기 바랄게요.” 하지윤은 똑 부러지게 대답하며 회사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는 멸시의 빛이 숨겨 있었다. 이연은 그녀의 대답에 조금 풀이 죽었다. “하 부장님, 정말 다시 한번 고려해 주실 여지는 없다는 말씀이세요?” 원아가 T그룹을 떠난 이후 하지윤의 경쟁상대는 이연이 되었다. 하지윤은 그녀가 원아와 친하다는 것을 알고 더는 괴롭힐 수 없는 원아 대신 이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매일 이연에게 다른 직원들보다 두 배 많은 양의 업무를 부과했으며 승진도 막았다. 하지윤은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늘 내보내고 싶어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연을 먼 고X군에 있는 북쪽 지역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연은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윤은 조롱하듯 말했다. “물론 이연 씨가 굳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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