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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하지윤의 비밀이 들통났다

이튿날, 아침. 가느다란 햇빛이 거대한 유리를 뚫고 흰 레이스 커튼을 통과해 비쳤다. 햇빛은 로즈 골드 빛 카펫 위에 부드럽게 내려 앉았다. 원아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 습관적으로 베갯머리를 만졌지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렇게 큰 침실에 자기 혼자 뿐이었다. 그녀는 나른하게 하품을 하고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는데, 바늘이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원아는 조금 괴로웠다. 오랫동안 집에서 빈둥거리다 보니 습관이 돼서 생체 리듬이 무뎌 진 것 같아서였다. 전에 그녀는 보통 6시에 일어났는데, 소남이 돌아온 후부터 출근을 하지 않게 되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원아는 커튼을 열고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입었다, 그때,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종이 한 장이 탁자 위에서 날아올라 카펫 위로 가볍게 떨어졌다. 그녀는 맨발로 카펫 위로 가 떨어진 작은 메모지를 주워 읽어 보았다. [자기야, 나 먼저 출근할게. 당신은 좀 더 자. 아침식사는 아주머니가 이미 다 준비하셨고, 내가 보온통에 담아 갖다 달라고 했어. 당신이 다시 따뜻하게 해 달라고 해도 돼. -당신을 사랑하는 소남.] 원아는 소남의 예쁜 글씨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이렇게 메모를 남기는 습관은 그녀가 그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그전에는 소남에게 그런 습관이 전혀 없었는데, 원아와 오래 생활하면서 그녀에게서 배웠다. 소남과의 냉전의 이렇게 완전히 종식되었고, 지금은 마음 속에 따뜻한 여운만 남아 맴돌고 있었다. 원아는 메모지를 조심스럽게 박달나무 상자에 놓고 욕실로 향했다. 그녀는 세수를 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이전에는 초췌하고 병약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밝아지고 좋아졌다.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는 그가 키스한 흔적이 몇 개 남아 있었다. 그것은 소남의 사랑의 증거였다. 원아는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만지며 갑자기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남자의 사랑은 여자에게 가장 좋은 스킨케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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