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0화 방에서 들려온 소리
원아는 전화를 끊고 나서도 화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 모습은 마치 털을 잔뜩 세운 작은 짐승 같았다.
소남은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웃으며 뽀뽀했다.
“얼마나 화가 났길래 이 모양이 되었지? 여보, 사람은 감정을 잘 통제해야 해. 다른 사람의 일로 너무 화 내지 마. 정말 쓸 데 없는 에너지 소비야.”
원아는 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가슴속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애썼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동안 동 비서가 빈틈없이 일처리를 잘하는 것을 보고 좋은 사람인 줄로만 알았지, 정말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 어떻게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전처와의 문제를 아직도 계속 질질 끌고 있어요! 결국, 억울한 사람은 소은 언니 잖아요! 아휴, 소은 언니가 이런 사람과 사귀다니 정말 아까워요.”
소남은 원아를 위로했다.
“다른 사람 일에 함부로 상관할 수는 없어. 둘이서 알아서 잘 해결해야지. 만약, 동 비서가 계속 전처와 깨끗이 정리하지 못하면, 주소은과의 관계 또한 어려워질 거야.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겠지.”
“네, 일단 소은 언니의 연락처 좀 찾아볼게요.”
원아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 통화 기록에서 연락처를 찾기 시작했다.
오후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었는데, 주소은인 것 같았다.
아마도 핸드폰 번호를 바꾼 모양이었다.
원아는 통화기록에 낯선 전화번호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소은의 연락처를 찾을 수 있었다. 원아는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울린 지 10여초 정도 지났을까, 소은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약간 쉰 듯한 여자 목소리는 확실히 주소은의 전유물이었다.
원아는 기쁜 마음에 목소리가 높아졌다.
“언니, 핸드폰 번호는 왜 바꾼 거예요? 그 전 번호로는 연락이 안돼 던데, 지금 어디에 있어요? 별일 없죠? 일수와 이수도 언니와 함께 있어요?”
주소은이 피곤한 듯 대답했다.
“바보야, 나한테 무슨 일이 있겠니? 도대체 네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 거야? 내 귀염둥이 두 딸도 옆에 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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