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8화 어떻게든 불합격하게 만들어라
원아가 마음 아파하며 곧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소남은 그녀의 등을 살며시 문지르며 위로했다.
“다 지난 일인데 뭘, 내가 그동안 당신에게 이 흉터들을 보여주지 않았던 건 당신이 걱정할까 그랬던 거야. 나는 당신이 가슴 아파하는 게 싫어. 난 정말 괜찮아. 이미 오래전에 다 나아서 이젠 아프지 않아……. 그때 난 당신을 다시 볼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어.”
원아는 그의 목을 껴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안해요. 그동안 당신과 냉전을 벌인 것도, 당신을 의심한 것도 모두 미안해요. 평소에 당신이 나에게 너무 잘해줘서 서운한 일 하나를 참지 못하고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어요. 내 잘못이 커요. 미안해요.”
소남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바보야,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 난…….”
그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갑자기 입술이 굳어버린 듯 더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부드러운 원아의 입술이 그의 벗은 등에 밀착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
“여보…….”
소남이 낮게 소리쳤다.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내 몸에서 불이 날 수도 있다는 걸 몰라?”
원아는 그의 몸에 엎드려 부드러운 입술로 그의 몸에 있는 흉터 하나하나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비록 험상궂은 흉터들이었지만, 그녀는 경건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입을 맞추었다.
소남은 그녀의 키스 때문에 온몸이 가려우면서 열이 올라 견딜 수 없었다.
만약 원아의 몸이 불편하지만 않았다면, 그는 진작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 하고 싶은 대로 했을 것이다.
원아의 입술은 여전히 소남의 몸과 닿아 있었고, 따뜻하고 향기로운 기운이 전해졌다. 곧이어 그녀는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흉터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소남은 마치 고양이 발톱에 긁힌 것처럼 간지러움을 느끼며 동시에 괴로워했다.
원아는 그의 몸에서 내려와 품속으로 파고 들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 이제는 냉전 같은 건 하지 말아요. 앞으로는 무슨 일이 생기면, 그냥 한바탕 싸워서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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