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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집에 여자 손님이 찾아왔다

원아는 도매시장에서 볼일을 마치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중에 문소남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15일이야. 다 함께 고택에 모여 식사하는 날인 거 알고 있지? 지금 어디에 있어? 내가 당신을 데리러 갈게.” 원아는 지금 그와의 관계를 생각하자 전화를 끊고 싶었다. 하지만, 세 아이를 떠올리며 참았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운전해서 가면 되니까요. 지금 일이 바빠서, 먼저 끊을게요.”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T그룹. 이미 끊긴 휴대전화를 바라보던 소남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여자, 갈수록 제멋대로 행동하는군.’ 소남은 요즘 원아가 회사 설립 준비를 위해 바쁘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도우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녀는 잠깐 회사를 경영한 경험은 있지만, 회사를 설립한 경험은 전무했다. 소남은 원아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 분명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며 그에게 아무 말 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성격은 예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고집스러워 앞으로도 험난한 여정이 펼쳐질 것이 뻔했다. …… 한편, 원아는 마치 분이라도 발산하는 것처럼 매우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연은 너무 놀라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원아, 너 왜 이래? 지금 차가 제일 많은 시간대야. 좀 천천히 운전해…….” 원아는 평소에는 신중하게 운전했기에 안정적이고 편해서, 이연은 평소에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하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목숨을 걸고 차를 타는 기분이어서 이연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원아는 고개를 돌려 하얗게 질린 얼굴의 이연이 안전띠를 꽉 쥔 채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원아는 도로 위에 들어찬 차들을 보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욕설을 들으며 얼른 속도를 늦췄다. 그리고는 이연을 보며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 연아. 오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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