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0화 사모님이 모두 객실로 옮기라고 했어요
날씨가 아직 쌀쌀했지만, 햇볕이 좋아 원아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정원으로 나왔다.
정원에 있는 연못에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길쭉한 꽃자루가 마치 백조가 목을 세우고 있는 듯, 큰 꽃잎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원 노인은 안색이 무척 좋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말을 하는 데는 힘이 들었다.
“원…… 아야, 왜 요즘…… 우리 손녀사위…… 소남이……집에 오지 않는 거니…….”
원아는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할아버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할아버지, 요즘 소남 씨가 좀 바빠요. 회사에 큰 계약이 몇 개 있는데, 직접 처리해야 해서 잠시 회사에 머무르고 있어요. 일을 다 마치면 곧 돌아올 거예요.”
원 노인은 비록 말이 어눌해도 눈치는 빨랐다. 만약 이들 부부가 갈등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했을 것이다. 그래서 원아는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원 노인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음…… 나…… 이제…… 몸이 많이 좋아졌어…… 그러니 너도…… 날 돌보느라 집에만 있지 말고……나가서 자기 일을 하도록 해.”
그는 자신이 손녀딸 집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으로 인해 손녀사위에게 미움을 살까 전전긍긍했다.
원 노인은 옛날 사람이라 낡은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노후에 아들의 보살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손녀에게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손녀를 난처하게 하거나 자기 때문에 원아가 시댁과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했다.
원아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자신의 머리를 할아버지의 다리에 기댔다.
“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제가 할아버지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러니 아무 걱정 마시고 여기 계세요. 할아버지가 저를 키워 주셨으니, 제가 할아버지의 노후를 책임지는 게 맞는 거예요. 저는 매일 할아버지를 볼 수 있어야 안심이 돼요. 지난번처럼 할아버지가 혼자 계시다가 갑자기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나면 안되잖아요. 저는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는 걸 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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