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4화 나중에 다시 데리러 올게
주희진은 원아를 잡아 끌고 집안으로 들어가 거실 소파에 앉혔다.
가정부가 떡과 과일, 차를 가져왔다.
주희진은 과일 하나를 깎아 딸의 손에 건네주었지만,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그것을 접시 위에 올려놓았다.
“엄마, 지금 제가 별로 입맛이 없어 서요. 제가 알아서 먹을께요, 먼저 드세요.”
주희진은 원아의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창백한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원아야, 무슨 일이 있어? 우리 큰딸이 왜 이렇게 풀이 죽어 보일까? 어디 아픈 거니? 아니면, 소남이 하고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
원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없이 테이블 위의 찻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주희진은 인자한 표정으로 원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네 엄마야.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럴까? 엄마한테도 말할 수 없는 거니? 딸, 우리는 모녀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친한 친구야.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도 돼. 엄마는 언제나 네 이야기를 다 들어줄 준비가 돼 있어.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고, 괴로운 이야기들은 차라리 속 시원히 털어놓고, 방법을 찾아보는 게 더 나은 법이야.”
원아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아니야 엄마는, 나는 철이 들고 영리하며 걱정을 끼치지 않는 아이, 또 날 현모양처의 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데, 만약 내가 그날 밤에 저지른 추한 일을 알게 되면 많이 실망하실 거야.’
‘그러잖아도 엄마는 임영은의 일로 걱정이 많은데, 나까지 걱정거리를 더 한다면 엄마는 걱정으로 머리카락이 모두 새하얗게 세어 버리고 말 거야.’
원아는 시선을 돌려 주희진의 머리카락을 바라봤다.
검고 윤기가 흐르던 검은 머리카락이 언제 이렇게 희끗희끗하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다시는 엄마가 자기 때문에 걱정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주희진은 딸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그녀가 무언가를 말하려다 망설이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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