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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생리가 늦어지고 있다

주희진은 원아의 앞으로 다가가 어깨를 젖히고 자신을 마주보도록 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딸,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상한 약이라니? 엄마에게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원아의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그녀는 주희진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그날 밤 일어났던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주희진은 딸의 말에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너 왜 이렇게 멍청하니? 엄마가 너에게 몇 번이나 말 했잖아! 가장 친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른 누구도 쉽게 믿지 말라고 말 했어 안 했어! 너는 결국 엄마의 말을 귓전으로 들은 거구나!” 주희진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딸을 꾸짖었다. 하지만 딸의 처참한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불쌍한 내 딸, 우리 임씨 집안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런 불행한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거니? 차라리 너희들의 불행을 엄마다 다 가져갈 수만 있다면 내가 고통받고 말지 너희들이 고통받는 모습은 정말 보고 싶은 않구나…….” ‘하늘이여, 도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막내딸은 마약을 복용하여 격리되어 있고, 큰딸은 나쁜 사람이 준 약을 먹고 이렇듯 상심해 있는데, 왜 내 사랑스러운 두 딸들을 이렇게 대하십니까?” 원아는 이제 울 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날 자신이 와인을 마셨던 것이 너무 후회됐다. 또, 화장실을 갈 때 소남과 함께 가지 않은 것도 너무 후회됐다. 지금 그녀는 소남 앞에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다른 남자에게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웃으며 이상한 시선을 보낼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다음날 너무 늦게 깨어난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웠다. 만약 자신을 강간한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았다면, 그녀는 차라리 모든 것을 버리고 그와 함께 죽었을 것이다. 지금 원아는 살아있지만, 산송장이나 다름없었다. “엄마, 전 지금 너무 더러워요, 정말 더러워요! 저는 이제 소남 씨 옆에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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