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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임영은은 마약재활센터에서 오로지 그녀를 위한 독방에 있었다. 낮에는 혼자였지만, 밤만 되면 어디선가 키가 크고 사나운 여자들이 튀어나왔다. 그녀들은 유령처럼 흔적도 없이 왔다가 사라졌다. 영은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눈앞의 여자를 보며 일부러 큰소리를 쳤다. “뭐야 당신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내가 경고하는데, 여기서 나가게 되면 반드시 당신들을 죽이고 말 거야! 다가오지 마! 안 그러면 사람을 부를 거야!” 여자들은 마치 정신이상자처럼 눈빛에 광기가 서려 있었다. 영은의 말에도 당황하기는커녕 서로 마주 보더니 오히려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 중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흉악한 얼굴을 한 여자가 굵은 손가락으로 영은의 얼굴을 가리키며 욕했다. “이 화냥년아, 그렇게 가르쳐줘도 아직도 몰라? 도대체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넌 여기서 네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뭐? 사람을 부르겠다고? 하하, 정말 유치하게 구네. 네가 사람을 불러서 올 정도면 진작 오고도 남았겠지!” 여자는 천둥과 같은 기세로 영은의 가냘픈 얼굴을 때렸다. “내가 너에게 사람을 부를 기회를 줄 테니 어서 소리질러봐!” 영은의 볼은 금세 부어올랐다. 그녀는 벽 모퉁이에 내동댕이쳐진 채, 잔뜩 부어오른 얼굴을 매만졌다. 치아가 흔들리는 것 같았고, 귀에서는 ‘웅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한 손으로 벽을 잡고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은은 숨을 한번 크게 들이 마시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여자의 얼굴을 내리쳤다. “천한 것, 감히 네가 나를 때려? 나는 귀신이 되어서도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영은의 손바닥이 여자의 얼굴에 닿았다 떨어지는 순간, 방 안은 정적이 흘렀다. 어찌나 조용했던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도 들릴 정도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당하기만 했던 그녀가 이렇게 반격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른 여자들 앞에서 영은에게 뺨을 맞은 여자는 자존심이 상해 눈이 뒤집어졌다. 여자는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고함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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