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6화 원아의 착각인지 모르겠다
원아는 임영은의 눈빛이 신경 쓰였지만, 별다른 생각없이 넘어갔다.
어차피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 적이 없었다. 특히, 자신이 임씨 집안에 들어온 뒤로는 더욱 날카롭게 굴었다.
하지만 최근 그녀는 성질이 많이 수그러들었고 별다른 괴롭힘도 없었다.
다만, 원아의 착각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임영은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자랑과도 같았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해지고 숱이 줄었다. 또, 생기발랄했던 두 눈은 퀭하니 공허해서 마치 길을 잃은 새 같았다.
영은은 원아와 눈이 마주치자,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원아는 섬뜩한 느낌에 시선을 거두고 주희진의 옆에 놓여 있는 커다란 검은색 도자기를 바라봤다.
원아는 도자기 속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엄마, 이게 뭐 예요? 냄새가 아주 좋아요.”
주희진이 인자한 얼굴로 대답했다.
“너희 아빠가 김치를 좋아해서 총각김치와 파김치를 조금 담갔어. 너희 집에도 좀 보내 줄게. 우리 헨리는 김치 좋아하니?”
헨리는 주희진의 목을 껴안고 젖비린내를 풍기며 대답했다.
“좋아요, 외할머니가 만든 건 다 좋아요!”
“똘똘한 녀석!”
어린 헨리의 대답에 주희진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외손자의 볼에 뽀뽀했다.
그리고는 원아의 옆에 있는 많은 선물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가 말했지! 제발 집에 올 때는 아무것도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했어 안 했어!? 넌 왜 항상 말을 듣지 않니? 우리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아. 네가 아이들 하고 집에 자주 놀러 오면 그걸로 충분해. 엄마는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어 정말 앞으로 아무것도 사오 지마! 알겠지!”
원아는 선물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가 부족한 게 없다는 건 잘 알아요. 하지만 딸의 성의라고 생각하고 받아 주세요. 제가 매일 바쁘게 일하다 보니,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죄송해요……. 물론 집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이건 딸이 엄마와 아빠를 위해 직접 고른 것이니 의미가 다르잖아요.”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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