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0화 자신이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믿을 수 없었다
원아는 창밖을 바라보다, 정원에 활짝 피어 있는 장미꽃에 시선이 머물렀다.
그녀가 정성껏 가꾸고 보살핀 덕분에 정원은 늘 활짝 핀 꽃으로 가득했다. 순백색의 꽃잎과 연분홍색 그리고 화려한 오렌지 빛 꽃들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꽃들은 넓은 집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소남은 한동안 집을 떠나 있어야 했다. 그가 없는 집은 허전하고, 따뜻하지도 않을 것이 뻔했다.
원아는 한참을 눈을 내리깔고 있다가 눈물이 고인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
소남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다시 한번 약속했다.
“나는 꼭 무사히 돌아올 거야. 약속할게.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벌을 주면 되잖아. 어때?”
“알았어요.”
원아는 그의 말에 대답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여전했다.
그녀는 힘껏 그를 껴안았다. 가슴이 아프면서 또 괴로웠다.
“당신, 반드시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
비행기 내.
M 국으로 출장을 가는 비행기에서 소남은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어느 순간, 공포의 섬에 있으면서 발달한 직감으로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심상치 않은 사람임을 알아챘다.
남자는 등을 곧게 펴고 앉아 있다가 오른쪽 발을 내밀었다. 얼핏 보이는 그의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가득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총을 만져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소남은 그런 손을 많이 봤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는 공포의 섬에 있을 때 생긴 자신의 손바닥의 굳은살을 더듬어 만져보았다.
남자는 손을 뒤로하고 등을 만졌고, 그 짧은 순간에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이 살짝 보였다. 소남은 한눈에 총기의 모델을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 미니 권총은 위장하기 좋아 국제선 보안 검색 시스템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권총은 독일제로 탄약은 3발이 들어갔다.
소남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캐주얼한 옷차림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1992년산 샤토 라피트 로칠드 한 잔을 들고 있는 남자였다.
그의 팔뚝에는 전갈 꼬리 문신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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