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5화 상업계의 저승사자 문소남이 돌아오다
소남이 대표실로 들어간 뒤, 제대로 닫히지 않은 문에 틈이 생겼다.
하지윤은 문밖에 서서 그 틈으로 몰래 안을 들여다보았다.
온몸에 귀티가 흐르는 그가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햇살이 부서지듯 쏟아져 내리며 그의 얼굴은 금빛으로 물들었다.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의 모습은 세상 모든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윤은 멍하니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자석이라도 붙은 양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는 문뜩 화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자기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곳에 딸린 화장실에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파우치를 꺼내 화장품을 쏟아내고는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다.
전에 그녀는 문소남이 도도하면서도 세련된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원아처럼 연약해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여자를 좋아했다.
그녀는 자신이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시작하면 되니 괜찮았다.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온 건 아닐까?’
그녀는 빠르게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부드러운 분홍색 아이섀도를 눈에 덧발라 원래부터 큰 눈을 더 크고 불쌍하게 보이도록 했다.
이어 그녀는 옅은 블러셔를 발라 양 볼을 불그스름하게 보이도록 했다.
또, 복숭아 향이 나는 립스틱으로 입술을 매혹적으로 보이게끔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평소에 입던 세련된 정장을 벗고, 전 같으면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을 연노란색 여성스러운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거울 속의 여자는 도도하고 센 이미지의 여자에서 순식간에 청순하면서도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매력적인 여자로 탈바꿈해 있었다. 하지윤은 자신의 모습에 무척 만족했다.
‘십 년 동안 짝사랑했던 남자가 돌아왔으니 새로운 모습으로 그의 앞에 서야 해.”
하지윤은 벽에 기대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반드시 침착함을 유지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야 해.’
지금 그녀는 아름답고도 연약한 하지윤으로 변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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