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0화 소남의 표정이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부드러워졌다
점심을 다 먹은 원아는 헨리가 즐겨 먹는 음식과 디저트 그리고 과일을 쟁반에 담아 들고 옆방으로 갔다.
원아가 방으로 들어오자 서연은 헨리의 고집을 꺾을 방법이 없다는 듯 어깨를 들어 보이고는 방을 나섰다.
헨리는 부드러운 페르시아 카펫 위에 맨발로 앉아 워크래프트 로봇을 조립하고 있었고,
각종 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는 레이가 사준 최신형 워크래프트 로봇을 모조리 해체한 후, 다시 조립하고 있었다. 제법 진지한 모습이 그럴듯하게 보였다.
원아는 식탁에 음식을 올려놓고 몸을 웅크리고 앉아 녀석을 바라보았다.
“헨리야, 엄마가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져왔어. 와서 먹어 봐.”
하지만 헨리는 엄마를 외면하고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열심히 로봇을 조립했다.
원아는 복잡한 부품들을 보자 눈이 어지러웠다. 아무리 봐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헨리는 그것들을 능숙하게 조립해 마치 숙련된 엔지니어처럼 보였다.
원아는 바쁜 헨리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아직도 화났어? 아들, 우리 먼저 밥 먹고 좀 있다가 로봇을 조립하면 어떨까?”
하지만 헨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엄마는 그 아저씨가 있으면 아들도 필요 없잖아요! 왜 저를 찾아와요? 엄마는 가서 그 나쁜 아저씨와 함께 있어요. 난 엄마 옆에 있을 필요 없어요!”
꼬마는 입술을 앙증맞게 내밀며 질투했다.
원아는 그 모습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우리 헨리는 엄마의 소중한 보물이야. 누구도 우리 아들과 비교할 수는 없어. 엄마는 우리 헨리와 함께 있는 게 정말 좋아.”
헨리는 고개를 힘껏 저었다.
“흥, 엄마의 소중한 보물은 내가 아니라 어젯밤 그 나쁜 아저씨잖아요!”
아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마치 화풀이하듯 방금 조립한 워크래프트 로봇의 머리를 ‘딸칵’하고 비틀어 버렸다.
원아는 헨리를 품에 안았다.
“우리 귀염둥이, 그분은 나쁜 아저씨가 아니야. 우리 아들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생각하고 보고 싶어 했던 아빠야. 아빠가 이제야 겨우 돌아왔는데, 좀 더 예의를 갖추어야지. 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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