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7화 둘은 마침내 만났다

그가 송현욱이라는 것을 알아챈 문소남은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알고 왔어?” “그냥 지나가다가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나선 것뿐입니다.” 송현욱은 그를 조롱하며 놀리다가 소남이 팔을 다친 것을 보고 걱정하는 얼굴로 물었다. “팔은 어때요? 많이 다치진 않았죠?” 소남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분간 죽지는 않을 거야.” 그는 자신의 의형제들이 사람을 배려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말로는 고소해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진심으로 걱정했다. 아마도 이것이 남자들 사이의 특별한 우정일 것이다. “쯧쯧, 나는 형이 괴물이라 천성적으로 팔자가 세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에 그런 큰 폭발이 있었지만, 형을 폭파할 수는 없었잖습니까? 별것 아닌 것들이 형을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형 왜 이렇게 피부가 하얗게 변한 겁니까? 설마 미백 주사 같은 걸 맞은 것은 아니겠죠? 비결이 뭔지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저도 정말 궁금한 것이 많거든요…….” 송현욱은 소남의 앞으로 다가오며 길쭉한 손가락으로 그의 턱을 만지려 했다. 소남은 얼른 그의 손을 피하며 매처럼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내가 어떻게 얼굴을 하얗게 만들었는지 정말 알고 싶어?” 송현욱은 넋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무엇보다 소남이 여장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놀라웠다. 그렇게 거칠기만 했던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운 미인으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소남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고는 자신의 상처를 처치하기 시작했다. “어디요? 뭘 보라는 거예요? 어디 성형외과라도 있어요?” 송현욱의 눈동자는 소남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갔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상점 몇 개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남은 그가 궁시렁대는 것을 모른 척하며, 빠른 속도로 상처를 싸맸다. “나 간다!” 소남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고, 송현욱은 여전히 상점의 간판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