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0화 고마워, 여보
원아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게 잡힌 것처럼 쥐어짜는 고통이 느껴지면서 몸이 떨려왔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쉴새 없이 흘러내려 눈앞을 가렸다.
“소, 소남 씨…… 당신 맞아요? 정말 당신이에요?”
그녀의 억눌린 울음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소남에게로 전해졌다.
그는 원아가 비 내리듯 우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문소남은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이성을 찾아야 했다.
[울지 마…… 나야. 나 아직 살아있어. 잘 들어. 나는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야. 당분간 당신과 자주 연락할 수는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아이들이 위험해질지도 몰라. 지금 당장은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집에 돌아가게 되면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해 줄게 …….]
소남은 원아가 밖으로 노출된 상태라, 자신은 계속 드러나지 않게 숨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마치 화창한 햇빛 아래에 핀 꽃과 같았다. 소남은 그 꽃을 따고 싶었지만, 자신은 햇빛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 탄식만 할 뿐이었다.
원아는 이제 그만 눈물을 멈추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치 줄이 끊어진 구슬처럼 눈물이 계속 쏟아졌다.
“알았어요. 나와 아이들은 당신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소남 씨, 그거 알아요? 우리 셋째가 태어났어요. 남자아인데, 당신을 많이 닮았어요. 너무 똑똑하고 사랑스러워요. 아이의 영어 이름은 헨리예요. 우리 훈아와 원원도 아주 말을 잘 듣고 착하게 지내고 있어요.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말예요. 할아버지는 당신이 사라진 후로 큰 병을 앓았지만, 건강한 편이에요. T그룹도 내가 당신을 대신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원아와 소남이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질문하기도 전에 먼저 이야기해 주었다.
[고마워, 여보.]
소남의 정겨운 목소리가 원아의 귀에 들려왔다.
[나를 믿고 기다려줘. 곧 당신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원아는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참으며 목소리를 가다듬었지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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