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4화 원아는 그녀와 얼굴을 마주했다
문소남은 조개마을에 있는 동안, 남궁산은 물론 원아에게조차 연락하지 않았다.
이곳은 세상과 단절된 곳으로, 무언가를 거래할 때도 돈 대신 물물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 곳의 통신수단이 낙후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블랙 707’의 정보망과 시스템은 너무나 뛰어나 빈틈이 없을 정도였다.
만약, 소남이 누군가에게 연락이라도 하게 되면 반나절도 안 되어 ‘블랙 707’이 그의 위치를 찾아낼 것이 분명했다.
‘블랙 707’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조직으로, 그가 살아있어 가족에게 연락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얼마 안 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조리 죽일 것이 뻔했다.
문소남은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했다.
……
모스크바.
비비안은 원아를 데리고 보행자 거리를 거닐었다. 그들이 간 곳은 모스크바의 유명한 쇼핑몰인 유러피아몰로,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버금가는 세계 10대 쇼핑몰 중 하나였다.
그곳에 들어서니, 여섯 개의 대형 아치와 음악 분수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쇼핑몰 안에는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비롯해 러시아 전통 공예품과 의류 그리고 생활용품 등이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원아는 헨리를 안고 임서연과 비비안과 함께 그곳을 걷고 있었고, 그녀들 뒤를 수십 명의 사복 경호원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쇼핑몰 안에는 구름처럼 많은 미녀가 있었는데 특히, 러시아 여자들은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비비안도 그들 속을 걷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움직이는 검고 뚱뚱한 풍선 같았다. 더군다나 그녀 옆에는 특색있는 동양의 미인들이 함께여서 그녀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그녀들을 몇 번씩 돌아보았다.
특히, 그들은 원아를 바라보며 놀라워했다.
그녀는 아이를 안고 있으면서도 청순함과 우아한 분위기 그리고 신비한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감춰지지 않아 많은 남자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이 원아에게 다가와 말을 걸 때마다, 거칠고 사나운 서연에게 제지 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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