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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큰일 났어요

카시안은 원아의 얼굴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동양 여자가 왜 이렇게 낯이 익지?’ 하지만 그녀는 이내 자신이 이 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 카시안이 원아를 더 자세히 보려고 하는 순간, 긴급전화가 걸려왔다. 순간, 그녀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내용을 듣더니 안색이 변했다. “예, 의부님, 바로 가겠습니다!” 그녀는 드레스도, 원아도 신경 쓸 겨를 없이 굽이 십 센티미터나 되는 하이힐을 신고 바람처럼 매장을 빠져나갔다. 원아는 그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조금 전 러시아 여인은 전투의 민족답게 씩씩한 모습으로 높은 하이힐을 신고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걸었다. 그녀의 실력은 프로 모델들조차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그녀는 이런 생각에 빠져 자신이 조금 전 위험한 여자와 마주쳤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 여자들의 우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쇼핑이라는 것은 서로 모르는 여자들을 자매처럼 만들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비비안이 피팅룸에서 옷을 갈아입는 동안, 원아는 계산을 마치고 그녀의 낡은 옷을 봉투에 넣고 서연과 함께 가게 밖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원아는 새로운 모습의 비비안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비비안에게 옷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계산은 이미 했으니 그만 가요.” 원아가 계산했다는 말을 들은 비비안은 당황한 모습으로 얼른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냈다. “형님, 제가…… 제가 어떻게 형님이 계산하도록 할 수 있겠어요? 제가 형님께 돈을 보내 드릴게요.” 원아는 휴대전화를 든 그녀의 손을 감싸 듯 잡았다. “비비안이 나를 형님이라고 부른 이상, 나도 형님의 책임을 다하고 싶어요. 옷을 사주는 것!?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은 나와 서연에게 더 귀한 선물을 주었잖아요. 만약 계속 사양한다면 나도 비비안이 준 선물을 받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 비비안은 할 수 없이 고집을 꺾고 원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형님,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한창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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