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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이 꼬마는 역시 문소남의 아들이다

송씨 저택. 송현욱은 식탁 옆에 앉아 원아가 헨리에게 음식을 먹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원아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는데, 그녀의 청초한 얼굴이 한층 더 깨끗하고 얌전해 보였다.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모성애 때문인지는 몰라도 원아는 점점 더 매력의 깊이가 더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에게 자꾸 시선이 갔다. 송현욱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형수님, 오늘 형수님을 식사에 초대한 이유는 송별의 의미도 있고, 한편으로는 러시아에 가서 주의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번, 소남 형님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형님의 사고가 러시아 마피아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아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러시아에 가시면 위험할지도 모르니 실력 있는 경호원을 몇 명 더 같이 붙여드리겠습니다.” 원아는 헨리에게 우유를 먹이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송 대표님께 감사드려요. 소남 씨 일로 대표님께서 미안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제가 송 대표님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걸요. 그때 소남 씨 일로 대표님 수하 사람이 두 명이나 목숨을 잃었으니까요. 대표님께서 평소에 우리 회사에 준 도움은 저도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보답 할게요.” “엄마, 헨리 우유 안 마셔…….” 헨리가 갑자기 젖꼭지를 뱉으며 빨간 혀를 날름 내밀었다. “우리 아기, 우유를 많이 마셔야 키 크고 멋진 헨리가 될 수 있는데?” 원아는 부드럽게 헨리를 달랬다. “아니야…… 싫어…… 치킨 먹을래…….” 헨리는 퉁명스럽게 입술을 내밀며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아직 젓가락을 잘 쓰지 못해서, 늘 원아가 음식을 집어주었다. 엄마가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집는 것을 본 헨리는 고개를 저었다. 송현욱이 그 모습을 보고 원아에게 말했다. “형수님, 자꾸 아이에게 먹일 생각만 하지 말고 좀 드세요. 오후에는 비행기를 타셔야 합니다.” “저는 지금 배가 고프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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