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6화 문소남이 사랑했던 여자
연회장.
정장 차림에 제법 ‘예쁜’ 외모를 가진 남자가 반짝이는 검은 눈망울과 선이 고운 턱선으로 부드러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샴페인을 손에 쥐고 무대 위에 있는 원아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얌전한 모습에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입꼬리를 당기며 웃을 때는 건달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의 옆에는 검은 뿔테안경을 쓴 남자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설 사장님, 무대 위의 여자가 바로 T그룹의 대표 대행을 맡은 원아 씨입니다. 얼마 전 T그룹은 용산지역 부지에 입찰을 시도하고 우리 DK그룹과 경쟁하다가 문제가 생겨 그만두었습니다.”
“문제?”
설 사장이라는 남자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에는 사악함이 감추어져 있었다.
잠시 후, 그는 다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무대 위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DK그룹의 CEO 설도훈이었다. 재벌 집안의 아들인 그는 놀라운 비즈니스 재능을 갖추고 있어, 상업계에서는 전설과 같은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준수한 외모 때문에 겸손한 신사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는 사업하는 방식이 상당히 교활했다. 실제로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은 독점 입찰과 담합 입찰 같은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사업가들 대다수가 그를 경멸했지만, 아무도 감히 그와 대놓고 맞서지는 못했다. 그의 뒤를 받치고 있는 배경이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문소남이 T그룹 대표로 있을 때는 우리 회사가 그와 맞붙어 이윤을 얻기 어려웠지만, 막상 그가 죽으니 아쉽군.”
검은 뿔테안경을 쓴 남자는 문소남에 대해 깊은 원망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몇 달 전, 우리는 문소남 때문에 큰 사업을 잃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거래해 온 중요한 고객을 빼앗은 데다 근거 없는 증거를 내밀며 우리 회사를 모욕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렇게 갑자기 죽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건 그의 업보나 마찬가지입니다.”
설도훈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역시 하늘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해.”
남자는 그가 문소남의 죽음에 관해 관심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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