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3화 따뜻한 어린 천사
딸의 잠꼬대를 들은 원아는 손을 내밀어 원원의 작은 손을 잡았다.
그녀는 딸의 손이 차가운 것 같아 자신의 손으로 꼬옥 감싸주었다.
그때 원원이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깼다.
엄마를 발견한 원원은 잠이 덜 깬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엄마?”
원아는 이불을 걷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딸 깼어? 시간이 아직 이르니 좀 더 자.”
원원은 눈을 비비며 궁금한 듯 물었다.
“엄마, 아빠는 돌아왔어요? 나 방금 아빠 꿈꿨어요. 아빠가 나와 오빠한테 장난감을 많이 사주셨어요. 디즈니랜드에도 놀러 가자고 했는데…… 엄마, 아빠 출장 간 지 오래됐는데 언제 와요?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딸의 말에 원아는 눈가가 시큰시큰해졌다.
그녀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빠는 곧 돌아올 거야. 우리 원원이 매일 밥도 잘 먹고 학교에도 잘 가고, 엄마 말도 잘 들으면 아빠는 곧 돌아올 거야.”
원아는 거짓말로 아이를 속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어린 원원에게 아빠의 비보를 전할 수는 없었다.
때로는 착한 거짓말도 해야 했지만, 이 거짓말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알 수 없었다.
훈아도 어느새 깨어났는지, 엄마와 여동생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는 예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훈아, 훈아도 깼구나? 엄마가 따뜻한 물을 좀 줄게…….”
원아는 아들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훈아는 여동생보다 생각이 성숙한 아이라, 천진난만한 원원처럼 쉽게 속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아들의 눈을 볼 때마다 난처했다.
……
거실.
원아는 거실로 가 텀블러에 물을 따랐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려 할 때, 만화 캐릭터 잠옷을 입은 훈아가 계단 입구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왜 나왔니?”
원아가 재촉했다.
“엄마,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훈아는 마치 작은 나무처럼 꼿꼿한 모습이었다. 문소남과 닮은 눈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원아는 텀블러를 내려놓고 쪼그리고 앉아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는 아들의 작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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