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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아빠라는 단어가 가슴을 울렸다

임문정은 주희진의 말에도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설사 아내가 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회를 봐서 원아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일을 더는 늦추지 말자고 말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나도 우리 딸을 빨리 데리고 오고 싶어. 며칠 전 산수마을에서 원아를 만났는데, 친딸이 내 눈앞에 있는데도 알려줄 수 없다는 게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 부쩍 여위고 초췌한 모습을 보니 아버지인…… 내 마음이 무척 아팠어.” 주희진은 붓을 내려놓고 손을 씻은 뒤, 등나무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목을 어루만졌다. “여보, 나는 이제 정말 기다릴 수가 없어요. 주말이 되면 문씨 집안에 가서 진실을 밝히고 우리 딸을 되찾아 오도록 해요!” 주희진은 꽤 심각한 목디스크가 있었는데, 머리를 숙인 채 오래 있다 보면 목 부분이 송곳으로 찌르듯이 아팠다. 아내의 무심한 행동에 그는 벗은 외투를 한쪽 옷걸이에 걸어놓고, 그녀의 목과 어깨를 두 손으로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내의 목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주희진 몰래 유명한 물리치료사를 찾아 틈틈이 물리치료를 배웠다. 그걸 안 사람들은 고위직의 그가 아내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주희진 역시 남편이 자신을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를 사랑하며 행동으로 보답했다. 둘은 결혼 생활 이후로 얼굴 한 번 붉힌 적이 없는 금실 좋은 부부였다. 임문정은 아내를 마사지하며 말했다. “앞으로는 유화를 조금만 그려. 그러면 목의 통증도 좀 가라앉을 거야. 게다가 당신 피부는 너무 약해서 유화물감에 있는 화학물질이 좋지 않아. 당신, 전에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그림만 그리다가 피부 알레르기가 생겨서, 다음 날 급히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은 거 벌써 다 잊었어?” 그가 주희진을 나무랐다. 그때 일을 기억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다 젊었을 때의 일인데, 그 이야긴 해서 뭐해요? 지금은 유화물감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피부도 안전하고,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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