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9화 나는 가족도 친구도 없다
카시안은 문소남이 멋진 외모를 지녔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던 그도 매력적이었지만, 눈을 뜨니 마치 온 세상의 빛을 다 빨아들인 듯 영롱한 눈빛이 숨 막힐 듯 아름다웠다.
넋을 잃게 만드는 그의 두 눈을 바라보던 카시안은 다급히 투명한 수정구슬을 꺼냈다.
그것은 눈부실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문소남의 매서운 눈동자가 수정구슬을 바라보는 순간 산만해졌다.
“편히 쉬어요. 지금 당신은 부드러운 바다 위에 있어요. 휘영청 밝은 달빛이 세상을 덮고, 맑은 파도가 부드럽게 모래사장을 덮고 있지요. 보세요! 달은 점점 높이 뜨고 모래 사이를 가로지르며…… 쉿! 잠깐,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리나요? 편안해지세요. 당신은 이곳에서 가장 편안해질 수 있어요…….”
침대 위의 남자는 이미 최면에 빠진 듯했다.
카시안은 사악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남자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T그룹 대표, 문소남. 역시 듣던 대로군. 나는 원래 동양인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었지만, 당신은 내 흥미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어. 역시 당신은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군. 당신이 눈을 뜨는 순간, 나는 이미 당신에게 빠져버렸어…….”
개방적인 동유럽인인 카시안은 문소남의 앞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문소남이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카시안을 따라 들어왔던 의사는 문소남에게 연한 녹색의 액체를 주사했다.
주사기 속 액체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바라보던 그녀는 불안한 듯 물었다.
“지금까지 그는 다섯 번 이상 주사를 맞았어요. 이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게 맞아요? 혹시 뇌에 손상을 입히지는 않을까요?”
카시안이 원하는 것은 산송장처럼 누워 있는 그가 아니라, 완벽하고 건강한 문소남이었다.
그는 늘 잠든 상태에서도 ‘원아’라는 이름을 계속 불러 그녀를 질투 나게 했었다. 그래서 카시안은 의붓아버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의 기억을 모두 지우기로 했다.
주사를 다 놓은 의사는 자신 있게 말했다.
“카시안 씨,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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