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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집에 가서 아이나 돌보세요

소안나는 비서실로 돌아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 휘 둘러보았다. 그녀는 손으로 책상을 두드려 관심을 끈 후,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자, 자, 여러분께 소식 하나 알려드릴 게요. 조금 전, 원 대표가 하 부장을 훈계하는 것을 봤는데, 그의 입찰사업계획서가 완벽하지 않다며 나무라지 뭐 예요? 정말 너무 웃기지 않아요? 우리 회사에서 누가 하 부장의 업무 능력을 탓할 수 있겠어요? 신입사원 주제에 하 부장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다니, 세상에!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게 아니고 뭐 겠어요?” 비서 둘이 소안나의 말에 입을 가리고 웃었다. 하지만 티나는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자기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비서 A가 하품을 하더니 퍼프를 꺼내 화장을 고쳤다. “그녀는 정말 자기가 그 자리에 앉으면 대표가 되는 줄 아나 보죠? 그 자리가 앉기 쉬운 자리인 줄 알고 말 예요.” “그러게 말이 에요. 그녀가 비록 서류와 계약서에 서명도 하고 입찰서도 열심히 보는 것 같긴 했지만, 내 생각엔 그냥 아는 척하는 것 같아요.” 비서 B는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문소남 대표님은 신화적인 인물이니 그의 아내도 틀림없이 뛰어난 사람일 거예요. 재벌 집안에서 아무 여자나 아내로 맞이하진 않으니까요. 내가 보기에는 원 대표님은 건축 설계 방면에 확실히 타고난 재능이 있어요. 회사 경영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사람임이 틀림없어요.” 소안나는 비서 B를 힐끗 쳐다보았다. “됐어요! 응석받이로 자란 그녀가 무슨 능력이 있겠어요? 당신들은 모를 거예요. 내가 대표실에 갔을 때 그 여자가 문 대표님의 허벅지에 앉아 옷을 반쯤 벗고는 대표님을 유혹하더라니까요. 우리 문 대표님은 금욕적인 미남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어떻게 그런 교양 없는 여우가 마음에 들었을까요?” 이어 소안나는 사방을 둘러보며 아무도 들어오는 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내가 들은 바로는 문 대표님이 자기 재산의 90%를 모두 그 여자에게 남겼대요. 보통은 자기 어머니나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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