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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그를 대신해 회사를 지켜야 한다

문예성은 갑자기 원아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원아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랐다. “도련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형수님…….” 예성의 목소리에서 피곤이 묻어났다. “형님은 며칠 동안 회사에 나타나지 않으셨고 이사회에서 이를 이상히 여기고 있어요. 저와 동 비서가 형님의 해외 출장 일정이 늦어져 그런 것이라며 잠시 그들을 속이고는 있지만, 곧 그마저 통하지 않을 시점이 올 것 같아요. 더는 형님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을 거예요. 형님이 유언장에서 형수님에게 T그룹 대표 직무 대행을 맡기셨으니 당분간 회사에 나오셔서 지휘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원아의 부른 배를 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저도 형수님께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시기가 계속되면 회사는 엉망진창이 될 것이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문예성은 무력감이 짙어지며 자책감마저 느꼈다. 자신은 경영 능력 면에서나 다른 면에서나 문소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했다. 비즈니스와 관련한 지식도 없었다. 지금 한 부서의 리더 역할을 감당하기에도 너무 벅찼다. 하물며 거대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일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비록 원아는 연약해 보이지만, 예성은 형이 선택한 여자는 분명 그것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원아가 소남 대신 책임을 지고 T그룹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원아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그래, 맞아. 소남 씨는…… 없지.’ ‘회사는 기둥을 잃고 혼란스럽겠지?’ 예성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어떤 나쁜 놈이 소문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형님이 이미 살해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T그룹의 주식은 요 며칠 최저점까지 떨어졌는데, 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있고 이사회조차도 주주총회를 강행하여 대표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며 난리예요.” “하지만 형은 회사의 56%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회사의 최대 주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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