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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원아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가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고통스러운 듯 가끔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는 끊임없이 무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원아…… 원아…….” 카시안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고 허리를 굽히고 그의 입가에 귀를 가져다 댔다. 그녀는 남자의 뜨거운 이마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마스크를 쓴 의사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상당히 불쾌해 보였다. “이 사람은 언제 깨어날 수 있죠? 지금 계속 혼잣말로 무어라고 하는 거죠?” 그녀는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가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그 말이 상당히 거슬렸다. 의사는 남자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천천히 말했다. “아가씨, 이 남자는 수술한 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미 깨어나야 했지만, 워낙 심각한 상처를 입은지라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정말 생명력이 강한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죽었을 텐데 행운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시안은 몸을 숙여 남자의 이마에 키스했다. 그리고는 서늘한 눈빛으로 허공을 노려보았다. “내 마음에 드는 남자가 그렇게 약할 리는 없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빨리 그를 일어나게 만들어요. 지금 당장 그가 눈을 뜨는 모습을 보고 싶단 말이에요!” 그녀는 소남을 비밀리에 데려오며 그에 대해 조사를 했었다. 그의 경력을 본 카시안은 깜짝 놀랐다. 그는 하버드대학의 최연소 경영학 박사이자 젊은 나이에 다국적 기업을 창립하여 파산 위기에 처한 작은 회사를 성장시켜 아시아에 이름을 날린 위대한 사업가였다! 어쩐지 그녀는 이 남자를 처음 본 순간, 그가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느꼈었다. 그나저나 설도엽은 정말 대담한 사람이었다. 감히 이런 신분의 남자를 암살하려 하다니. 그는 정말 큰 일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훌륭하고 탁월한 남자를 자신의 곁으로 보내줬으니 말이었다. “원아, 원, 원아…….” 남자는 혼수상태에서도 간절한 목소리로 한 이름만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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