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6화 그녀에게서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
임영은은 주희진을 바라보며 웃으며 인사했다.
“엄마, 저 왔어요. 집에 손님이 오셨네요?”
“이모…….”
허요염은 어색한 표정으로 주희진을 바라봤다.
품격있고 점잖은 그녀 앞에 서면 평소 방탕하던 허용염은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주희진은 영은과 그 뒤에 서 있는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애를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영은이 허요염 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영은의 나쁜 모든 행동들이 모두 그녀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둘 사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아는 척을 했다. 그리고는 영은을 바라보며 상냥하게 말했다.
“엄마 회사에서 최근에 건축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어. 그런데 원아의 설계도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오늘 집으로 초대해서 그 일을 상의 중이었단다.”
영은은 주희진과 원아가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을 보며 눈빛이 달라졌다.
그녀의 울분에 찬 눈빛과 원아의 시선이 마주쳤다.
영은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본 원아는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평소 같았으면 원아는 그런 시선 따위는 무시해버리고 말았을 테지만, 오늘따라 가식적인 영은의 얼굴이 너무 싫어 그녀를 자극하고 싶었다.
임영은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그녀의 두 눈에서 질투의 불길이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했다.
원아는 이 상황이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주희진은 원래 자신의 엄마였다. 임영은은 남의 부모를 오랫동안 빼앗은 것도 모자라 왜 저런 눈빛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원아 자신 이야말로 임씨 부부의 친딸이 아닌가? 대체 왜 자신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임영은이 좋은 성품의 사람이었다면 원아는 자신이 평생 임씨 집안에 돌아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심술궂고 성품이 좋지 못했다. 원아는 자신의 부모님이 못된 딸과 함께 사는 것이 불안했다. 혹시라도 그녀로 인해 부모님이 피해를 볼까 봐 걱정됐다.
주희진은 둘 사이에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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