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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대부분 원아가 이야기하고 주희진이 듣는 쪽이었다

주희진은 한참 만 에야 겨우 감정을 추스렸다. 원아는 그녀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네주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눈가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모,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 주희진은 뭔가 미련이 남은 듯 원아를 바라보다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 혹시라도 원아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아마도 내 딸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분명 원아 씨와 비슷한 나이가 됐을 거예요. 원아 씨처럼 예쁘고 철도 든데다 재능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희진의 눈물을 본 원아는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녀의 칭찬을 듣고는 쑥스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이모, 전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결점이 정말 많거든요.” 주희진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면서 사랑을 담아 말했다. “원아 씨가 결점 투성이라 해도 난 원아 씨가 좋아요.” 원아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자신을 대하는 주희진의 태도가 갑자기 왜 이렇게 너무 변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원아는 그녀의 말에 놀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주희진은 당황해 하는 원아를 보며 자신이 너무 조급했던 것 같아 후회했다. 아직 둘에게는 남은 날이 많았다. 그녀가 친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언젠가는 당당히 모녀로서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혹여라도 자신의 지나친 열정이 원아를 놀라게 할까 봐 다급히 변명했다. “그날, 원아 씨가 내 생명을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만약 원아 씨가 아니었다면 지금 여기 이렇게 앉아 있지도 못했을 거예요. 속담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7층 불탑을 쌓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 무슨 어려움이 있으면 반드시 내게 말해야 해요. 꼭 도와 줄게요.” 원아는 가볍게 웃었다. “이모, 너무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 누가 됐든 그런 상황에서 전 똑같이 했을 거예요. 참! 이모 몸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니 무리하지 마세요. 며칠 더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원아의 맑은 웃음을 보며 주희진은 넋을 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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