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4화 주희진은 원아가 기뻐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소남은 비록 자신의 손을 지키기는 했지만 유감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남궁산이 이렇게 결혼을 승낙해서는 안 됐다.
몇 분만 더 기다렸다면 공든 탑이 이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소남은 레이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남자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었고 누구보다 총명했다. 이득과 실을 저울질하는 데는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는 레이가 아무리 자신의 누나를 아낀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자기들과 결별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다. 게다가 T그룹은 러시아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었기에 그가 아무리 마피아의 대부라 할지라도 정부와 노골적으로 맞서지는 못할 것이었다.
따라서 레이가 결국은 자기 뜻을 굽혔을 것이었기에 소남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화가 났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남궁산을 책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작 남궁산은 후회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한번 결정한 이상 바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못생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함으로 문소남 형님의 손을 지킬 수만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 생각했다.
레이는 결과에 만족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문소남의 독함과 의리를 보았다.
조직폭력배의 세계에서 강자들은 문소남 같은 사람을 가장 좋아했다. 그는 문소남과 서로 호형호제하기 시작했다.
협상 결과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잠시 후, 의사가 소남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왔다.
그의 손목은 피범벅이 된 데다 출혈이 너무 심했다.
다행히 의술이 좋아서 곧 출혈이 멈추었고 소남은 치료를 받은 후 손목에 붕대를 감았다.
레이는 가장 호화로운 호텔에서 소남과 그의 일행을 정성껏 접대했다.
소남은 레이의 누나, 비비안을 만났다.
그는 비비안을 보자마자 하마터면 입에 든 술을 뿜을 뻔했다. 그는 레이의 준수한 얼굴과 ‘비비안’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생각하며 그녀가 레이와 비슷한 수준의 외모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그녀를 보니, 남궁산이 죽어도 그녀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고집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비비안은 분명히 동유럽 사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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