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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독단적인가

원아는 창가에 서서 멍하니 그가 스포츠카를 몰고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이 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 자신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그가 미웠다. 그녀 역시 남궁산이 소남을 구하기 위해 외모까지 바꾸는 커다란 결심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대신해 범죄 혐의를 뒤집어썼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소남이 그를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인 자신과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쉽게 결정 내릴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남궁산이 그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썼지만, 나중에 소남은 방법을 써서 그를 감옥에서 빼내었다. 그뿐 아니라, 이탈리아 마피아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것으로 남궁산에게 진 빚은 다 갚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남의 결정에 생각할수록 화가 난 원아는 벌게진 얼굴을 무릎 사이에 묻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됐다. 원아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본 아주머니는 손에 든 청소기를 내려놓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사모님, 부축해 드릴 테니 침실로 가서 좀 쉬시겠어요?” 원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주머니의 도움 없이 혼자 침실로 걸어갔다. 마음이 너무 심란했던 까닭에 쉬고 싶었다. 그러나 침대에 누워도 여전히 마음은 그대로 걱정으로 가득 했다. 어느덧 가을이 되었다. 물푸레나무의 맑은 향이 코끝에 스며들고, 창문 너머로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원아는 괴로움에 싸여 있었다. 그녀는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끼니도 거를 정도였다. 소남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전화기도 꺼진 상태였다. 그날 밤 원아는 악몽을 꾸었다. 소남이 칼에 찔려 쓰러지는 꿈이었다. 그의 온몸에 선혈이 낭자했고 끊임없이 피를 토했다. 그녀는 울부짖으며 소남의 이름을 불렀다. 그를 구하고 싶었지만 듣는 이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도 하나 없었다. 원아는 또 꿈을 꾸었고, 소남과 함께 번화가를 걷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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