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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소남은 원아의 의심이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임 지사 부인이 따뜻하게 대한다면 그냥 받아들이면 되잖아. 어쨌든 그분은 당신의 친엄마인데, 차갑게 대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아?” 소남은 원아가 총명하긴 하지만 때로는 어리석은 면도 있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난 사모님이 내 친엄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분은 내가 자기 딸인 것을 모르잖아요. 이렇게 자주 연락하다가 내가 날 통제할 수 없을까 봐 걱정돼요…….” 소남은 손을 뻗어 그녀의 코끝을 톡 치며 웃었다. “자신도 못 믿어서 어떻게 하지?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결국, 임 지사 부인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휴대전화가 울렸다. 낯선 국제번호였다. 소남이 수신 버튼을 누르자 저쪽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 소남은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방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일 분이 넘어가도록 상대는 아무 말이 없었다. 소남이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줘!” 남궁산이었다! 소남은 멍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힘주어 잡으며 원아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알고는 베란다로 나갔다. 소남의 목소리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무슨 일이야?” “나, 나는 지금 러시아 마피아에 의해 모스크바에 억류되어 있어요. 그들의 두목이 형을 지명했는데 나도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여태껏 제멋대로 굴던 남궁산이 이렇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마치 사경을 헤매는 짐승 같았다. “어쩌다가 마피아를 건드렸어?” 소남은 눈살을 찌푸렸다. 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그의 흰 셔츠를 비추었다. 하지만 따스한 햇볕도 그의 얼굴에 서린 차가움을 녹이지는 못했다. 남궁산은 다급히 한마디를 남겼다. “정말 심각해요. 만약 형이 오지 않는다면, 나는 여기서 죽을지도 몰라요……. 억…… 으…….” 저 멀리 쓰라린 울부짖음이 들려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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