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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결심을 하다

문 노인이 또다시 지팡이로 예성을 때리려 하자 채은서가 다급히 소리쳤다. “아버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예성의 앞을 막고 자신의 몸으로 아들을 단단히 감쌌다. “아버님, 예성은 몸이 약해서 이렇게 때리시면 견디지 못해요. 정 화가 나시면 저를 때려주세요!” 이 지팡이로 맞는다면 뼈를 다칠 수밖에 없었다. 채은서는 예성이가 지팡이로 맞을 때마다 자신의 마음이 매질을 당하는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마치 어린 송아지 새끼를 보호하듯이 예성이를 보호했다. 문 노인은 며느리가 직접 나서는 것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지팡이를 잡은 손을 도로 거두었다. “네가 평소에 이 망할 놈을 너무 사랑해서 이렇게 된 거야. 예성이를 더 이상 이렇게 내버려 두면 안 돼. 이 녀석에게 하나도 좋을 게 없어!” 채은서는 보이지 않게 비웃었다. ‘장인숙의 아들이 혼전임신을 했을 때는 아버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죠. 그런데 우리 아들에게는 가문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꾸중하시니 편파적인 그 모습이 정말 역겨워요!’ 하지만 그녀는 겉으로는 도리어 순종적인 모습이었다. “저도 알고 있어요, 아버님. 앞으로 예성이 교육을 잘 시켜서 반드시 하늘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설득할게요. 어쨌든 하늘이는 명문가 출신의 아가씨로 평범한 집안의 여자와는 달라요. 어쨌든, 하늘에게 억울하게 대할 수는 없어요.” 말을 마친 채은서는 거만한 눈빛으로 일부러 장인숙을 한 번 쳐다보았다. 그런 다음 그녀의 시선이 원아에게서 잠시 멈추었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경멸이 담긴 눈빛이었다. 원아는 장인숙과 채은서 사이의 갈등과 불만을 일찍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눈빛에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러나 장인숙은 채은서의 태도가 불편했다. 그녀는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렇게 우쭐댈 게 뭐 있어요? 단지 시장의 딸일 뿐인데 말이에요. 우리 아들이 앞으로 결혼식을 올리면 그 짝은 시장이 아니라 적어도 지사급이에요. 그 아가씨가 죽어도 우리 아들과 결혼하려고 하니까 제가 무슨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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