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9화 특히 원아 당신은
임영은이 도시락 뚜껑을 모두 열자 병실 안은 순식간에 고기 냄새로 가득 찼다.
유난히 진한 냄새였다.
평소라면 배고픈 사람에게 식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냄새였지만 지금은…….
원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보아하니 임영은은 평소에 응석받이로 자라 전혀 사람을 돌볼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영은은 어머니의 못마땅한 표정을 전혀 알아 체지 못했다.
그녀는 음식 하나를 주희진 앞에 내밀고는 먹이려고 했다.
“엄마, 먼저 이것 좀 드세요. 아리랑의 음식은 모두 최고의 요리사가 정성껏 만든 거예요. 게다가 제가 고른 것 모두 엄마가 평소에 좋아하는 음식이니 입맛에 맞을 거예요.”
주희진은 고기 냄새를 맡자 헛구역질이 나왔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도시락을 영은 쪽으로 밀치며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영은아, 지금 엄마는 입맛이 없어. 음식은 그냥 한 쪽에 두면 좋겠구나. 원아 씨도 아직 식사하지 않았으니 둘이서 먼저 먹어도 좋아.”
주희진의 행동에 영은은 불쾌했다. 더군다나 자신이 힘들게 사 온 음식을 원아와 함께 먹으라고 하니 더욱 화가 났다.
‘이 음식들을 개에게 줄지언정 원아에게 먹이고 싶진 않아!’
영은은 음식을 도로 포장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했지만, 입에서는 말이 곱게 나오지 않았다.
“엄마, 원아 씨는 평소에 진수성찬을 먹는데 어떻게 이렇게 소소한 음식을 드실 수 있겠어요?”
주희진은 딸을 흘겨보고 미안한 눈빛으로 원아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원아 씨, 영은이도 오늘 많이 놀라서 그러는 걸 거예요. 신경 쓰지 말아요.”
희진은 평소에는 사리 밝고 이해심이 많은 딸이 왜 원아를 만나면 불붙인 폭죽처럼 변해 터져 튀어 오르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원아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를 빼앗은 것이 미워서겠지!’
원아는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이모, 임영은 씨의 지금 심정을 이해해요. 큰 문제가 없으시다니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가볼게요. 푹 쉬세요.”
주희진은 원아의 배가 너무 나와 병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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