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7화 모녀의 핏줄이 통한 것 같다
겁에 질려 쏟아져 나온 사람들 틈에서 원아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장민석이 옆에서 그녀를 부축해 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사람들에게 밀려 사고를 당했을 것이었다.
민석은 사방을 경계하며 원아의 팔을 부축하고 사람이 드문 곳으로 갔다.
“사모님, 여기는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곧 사모님을 모시고 떠나겠습니다.”
원아는 남자에게 잡혀 있는 주희진을 보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주희진의 창백한 얼굴과 목에 남은 핏자국만 보였다…….
민석은 원아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 지금 바로 가야 합니다. 이곳은 너무 위험합니다. 만약 사모님과 배 속의 아이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기면, 대표님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원아는 주희진의 목에 상처를 보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목이 메었다.
심지어 그녀는 그곳에 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정말 모녀의 핏줄이 통하고 있는 건지 원아는 주희진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연도 원아의 옆에 서서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원아가 남자 쪽을 주시하자, 이연도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원아, 무엇을 보고 있는 거야?”
이연은 남자 손에 붙잡힌 여자를 보고 입을 틀어막았다.
“그…… 그 인질로 잡힌 여자는 임 지사의 부인 아니야? 사모님이 왜 저기 계신 거지?”
원아가 그녀의 말에 대답할 새도 없이, 남자는 다시 격노하여 큰소리로 외쳤다.
“물러서! 당장 물러서!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나는 바로 이 아줌마를 죽일 거야!”
박람회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들은 그의 협박에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남자에게 잡혀 있는 인질은 임 지사의 부인이기 때문에 더욱더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오늘 행사 현장에서 그녀가 무슨 일이라도 당한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주희진은 상처가 난 부분이 몹시 아팠지만,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남자에게 잡히는 순간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당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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