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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이런 남자가 그녀를 지켜주어서 정말 다행이야

백진희는 질투심 때문에 아이를 거칠게 다루었다. 갓 태어난 아기는 그녀의 손에 눌려 숨이 막히자 죽을힘을 다해 울어댔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주소은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그녀는 아픈 몸으로 슬픔에 몸부림치며 소리를 질렀다. “백문희, 내 아기를 놓아줘! 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당연히 이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해야지! 골수이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아니야!” 백문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십 센티가 넘는 뾰족한 하이힐을 또각 거리며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의 품에 안긴 아이는 첫째였는데, 소리가 우렁차고 건강해 보였다. 백문희는 아이를 안고 생각했다. ‘이 아이 뒤에 나온 다른 아이는 기운이 없어 보여. 그리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아!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몰라. 일부러 애써서 죽일 필요가 없으니까!’ 소은은 백문희가 곧 아기의 골수를 이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동준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동준 씨, 제발 아이를 살려줘요. 이 아이도 당신 자식이잖아요. 당신은 그렇게 어린 아기가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예요?” “……그 누구도 아기를 다치게 하지 못하게 할 거야.” 동준은 백문희를 뒤쫓아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점잖은 그의 얼굴에 분노가 일었다. “아이를 돌려줘! 내게 일주일 정도 시간을 주면, 반드시 재원이와 일치하는 골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약속할게. 만약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지금은 절대 건드리지 마!” 동준은 백문희의 품에 안긴 아기를 바라봤다. 아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쭈글쭈글한 모습이었다. 눈도 뜨지 못한 아이는 백문희 품에서 수술실이 떠나가라 울고 있었다. 동준은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다. 그의 얼굴을 본 백문희는 비꼬는 듯한 얼굴로 과장되게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독을 가득 품은 뱀 같았다. “벌써부터 갓 태어난 당신 자식을 아끼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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