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7화 악은 악으로 다스려야 한다
주소은은 수술 침대로 옮겨졌다.
절망의 눈물이 그녀의 시야를 가리며 눈가를 따라 끝도 없이 흘러내렸다.
지금 그녀는 속으로 동준이 자신을 구하러 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그 역시 자기 아들의 목숨을 구하는데 급급해 백문희처럼 아기의 골수를 이식하고 싶어 했다.
그날 소은은 아이의 아버지가 동준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한편으로 기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준은 자신에게 잔인한 결정을 요구했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전에 동준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이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래서 소은도 마음이 점차 열렸고 그를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속임수였다!
그에게 속아 행복하게 보냈던 날들이 후회스러웠다.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었다. 모든 것은 그저 눈이 멀었고, 마음의 착각이였던 자신의 잘못이었다!
소은은 옴짝달싹 못 한 상태로 침대에 묶여 누워있었다. 그녀의 입은 소리 내어 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테이프로 꽉 묶여 있었다.
마침내, 의사가 지시를 내렸다.
“분만 촉진제를 놓도록 해!”
차가운 액체가 소은의 혈관으로 들어갔고 약효는 아주 빨리 나타났다.
소은은 진통이 몰려와 참지 못할 지경이 되어 침대 위에서 소리 없이 울부짖었다.
차가운 얼굴로 한쪽에 서 있던 백문희는 짜증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백 교수님, 얼마나 더 있어야 아이가 나오나요?”
그는 수술 도구를 정리하면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지금 주입한 약은 외국에서 최근에 개발한 분만 촉진제입니다. 보통은 한두 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30분 정도면 될 것입니다.”
백문희는 소은을 쳐다보며 코웃음을 쳤다.
“30분씩이나요? 너무 느리잖아요. 진작 이 여자 배를 갈랐어야 했는데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만.”
“으…… 윽…….”
소은의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이마에 실핏줄이 솟았다. 그녀의 눈빛은 백문희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듯했다.
백문희는 소은을 내려다보며 악랄한 말을 퍼부었다.
“왜? 동준이 언제 널 구하러 올지 생각하고 있니? 단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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