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6화 입 닥쳐
원아는 주소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그녀는 다시 전화를 주울 틈도 없이 다급히 물었다.
“언니, 지금 어디에 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인데요? 언니가 있는 위치를 지금 빨리 말해줘요”
“나, 나는…….”
소은은 숨이 찬 듯 헐떡이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리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잡아! 묶어서라도 병원으로 데리고 가! 주소은, 네가 순순히 말을 들으면 배 속에 있는 두 아이 중 한 명은 지킬 수 있을지 몰라. 하지만 끝까지 이렇게 나온다면 그땐 나도 책임 못 져.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나 마!”
원아는 여자의 목소리가 왠지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누군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가 소은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려고 할 때, 소은이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백문희! 내 아이는 아직 출산 예정일이 되지 않았어. 그러니 우리 아이들을 해칠 생각은 하지도 마. 나는 절대로 우리 아이를 희생해서 네 아들 목숨을 구하지 않을거야. 그러니 너도 그만 포기해! 내 아이에게 손대려면 먼저 나를 죽여!”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주소은, 네가 동의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난 내 뜻대로 할 거야. 네 배 속에 아이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내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야! 어서 묶어!”
여자는 무자비한 말투로 누군가에게 명령했다.
“으윽, 으…….”
주소은이 발버둥 치며 오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원아는 날개가 있으면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 말 잘 들어.”
소은은 빠르게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나는 지금 그랜드 호텔에 있어. 백문희가 나를 납치하려 해…….”
곧이어 ‘펑’ 하는 큰 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언니!”
원아는 다급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소은에게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안 원아는 얼굴이 하얘졌다.
전 같으면 당장 소은에게 달려갔겠지만,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 탓에 우선 마음을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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