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2화 산산조각 난 꿈
임영은은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분명히 동영상이 녹음된 USB를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는데 어떻게 그것이 지금 여기에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은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다 서 교수를 협박할 때 찾기 쉽도록 동영상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하지만 문서에는 분명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었다. 이것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갔는지 여전히 의문이었다.
그녀는 더는 생각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씨 집안 양녀가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를 줄은 몰랐어. 세상에,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뻘 되는 분에게 그런 짓을 저지르다니! 정말 뻔뻔하지 뭐야!]
[그러게 말이야. 난 우리 집 둘째를 그녀에게 소개하려고 했는데, 안 하길 잘했어. 우리 아들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었을 지 어떻게 알아? 누가 이런 더러운 며느리를 얻을는지 운도 지지리 없는 사람임이 분명해!]
[임 지사와 사모님은 두 분 다 정직한데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여자를 딸로 삼았지?]
영은은 사람들의 입을 막고 싶었다!
그녀는 양부모를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자신에게 실망한 얼굴이었다. 그들의 얼굴은 하도 얼음처럼 창백해 건드리면 부서져 버릴 것만 같았다!
영은은 사람들 틈에서 원아를 발견했다. 그녀의 눈매와 표정은 주희진을 똑 닮아 있었다.
그녀가 마치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 같아 마음 깊은 곳에서 미움과 질투가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원아를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더는 도망갈 구멍이 없었으며 죄가 없음을 우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지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상 속 여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영은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동영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빠, 엄마, 이 영상에 나오는 여자는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저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어요? 비록 이 여자의 목소리가 저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요즘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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