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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모든 시선이 임영은을 향했다

임영은은 자신이 서 교수의 약점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가 순순히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앞에 진실을 까발리고 말았다! 엄청난 폭로 앞에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임씨 집안 사람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특히 임 노인은 지팡이를 잡은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임영은이란 아이는 우리 집안의 망신이야!’ 임 노인은 영은을 처음 보았을 때, 그녀가 순한 아이가 아님을 눈치챘다. 그러나 아들과 며느리가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그 아이가 임씨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아이가 이런 엄청난 사건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임영은은 주먹을 꽉 쥔 채 무대 위에 서 있었다. 서늘한 기운이 그녀의 등을 타고 발끝까지 흘러내렸다. 그녀는 임 지사 부부를 마주하고 서서 허둥지둥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속눈썹이 떨렸다. “아니,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아빠, 엄마! 이 사람은 저를 지금 모욕하고 있어요! 정말 서 교수의 말만 듣고 저를 의심하시는 거는 아니시죠? 저는 안수지의 DNA 검사 때 교수님과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에요. 그날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제가 어떻게 그를 협박해서 가짜 검사 결과지를 만들 수 있겠어요? 엄마는 저를 20년 가까이 키우며 지켜보셨으니 제가 어떤 성격인지 누구보다 잘 아실 거예요, 제가 그렇게 비겁한 수단으로 남을 협박할 수 있는 사람 같아요?" 영은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주희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한없이 연약하고 처량해 보였다. 주희진은 딸의 평소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가 알고 있는 영은은 착하고 영리하며 지금까지 걱정 한 번 끼친 적이 없는 아이였다. 확실히 그녀는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일찍 철이 들었고 마음도 예쁜 아이였다. 이런 아이가 남을 협박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주희진은 총명한 여자였다. 딸에 관한 일이니 판단력이 흐려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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