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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가 가짜임을 밝혔다

임영은은 오늘 파티에 참석한 여자 중 자신이 최고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원아가 문소남과 함께 이곳에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수한 차림을 좋아하는 그녀를 떠올리며 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꾸미고 나타났다. 하지만, 원아가 등장하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 원아는 문소남 옆에 나란히 설 자격이 있는 여자로, 영은은 이미 원아에게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원아를 향했다. 그녀는 옅은 화장에 그다지 화려한 차림새도 아니었지만,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 가장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얌전한 웃음과 행동에서 풍겨 나오는 부드러운 분위기 그리고 예절 바른 태도는 사람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번 파티의 주인공인 안수지조차도 그녀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영은의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서려 있었지만, 눈빛은 매서웠다, ‘원아만 아니었어도 난 이미 문소남과 결혼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을 거야!’ ‘문씨 집안의 작은 안주인은 바로 나였어!’ ‘하지만 지금은 이게 뭐야!’ 한편, 안수지는 문소남과 원아가 손을 잡고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황홀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문소남 대표님은 매우 매혹적인 데다 냉혹해 보여. 마치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는 듯한 힘이 있어서 위험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다가가고 싶게 만드는 남자야.’ 안수지는 원아가 무척 부러웠다. 그녀 역시 가난한 집안의 신데렐라였다. 그러나 원아는 재벌 집 아들과 결혼하는 데 성공했고, 그녀의 남편은 잘생긴 데다 사회적 지위까지 높았다. 원아야말로 인생의 승자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이제야 겨우 어렵게 상류층에 발을 들였을 뿐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수지가 좋은 부모를 찾은 것을 부러워했다. 오직 안수지 자신만이 진실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신분이 실은 가짜라는 것을 말이었다. …… 붉은색 벨벳 커튼이 마치 덩굴처럼 호텔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목이 긴 커다란 꽃병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흰 장미가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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