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9화 네가 있어서 좋구나
밤바람이 침실 얇은 커튼의 모서리를 걷어 올렸다. 밤 온도는 한결 쌀쌀하게 느껴졌다.
원아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소남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그녀가 임신한 이후로 집에 있을 때는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지금 그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틀림없이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뜻이었다.
원아는 조용히 걸어가서 소남의 손에서 반쯤 탄 담배를 빼앗아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았다.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이러면, 당신 반칙이에요.”
소남은 복잡한 심경을 두 눈 깊숙한 곳에 숨기고 원아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원아의 몸에 걸치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 오늘 기분이 좀 통제 불능이야. 앞으로는 안 할 거야.”
원아는 그에게 오늘 장인숙과 방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왜 두 모자의 사이가 틀어졌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소남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럼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오늘 어머니에게서 한 가지는 확인했어. 주희진은 당신의 어머니가 확실해.”
소남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당신이 봤던 출생에 관한 조사 자료들은 거의 사실이야. 다만, 우리 어머니가 당시 그런 짓을 한 이유가 단지 주희진에 대한 질투 때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야.”
원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 어머니와 임 지사 부인은 아주 친한 친구였고, 두 분은 같은 옷을 입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는데 무엇을, 왜 질투했을까요?"
이미 주희진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이 확실시되었지만, 원아는 습관적으로 그녀를 ‘임 지사 부인’이라고 불렀다.
소남은 문씨 고택에서 어머니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험상궂은 얼굴로 분개하며 말했다.
“내가 정말 주희진이랑 친구가 되고 싶었다고 생각해? 그 아이는 나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는 애였어!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주희진은 늘 나를 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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