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8화 단지 질투 때문에

문씨 고택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문 노인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아무 말도 없었다. 아무리 자기가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손자는 끝까지 원아와 혼인신고를 할 거라는 것을 그는 잘 알았다. 그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문 노인은 전에 아들 문진호를 통제했던 것처럼 소남 역시 결혼을 이용하여 문씨 가문의 이익을 늘리는 데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남은 아들 문진호와는 달랐다. 강한 주관을 가진 그를 통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손자는 날개를 펴고 새로운 세대의 비즈니스 리더가 되었지만, 자신은 이제 늙어서 나날이 건강이 나빠지고 있었다. 이것을 깨달은 문 노인은 손자가 원아와 혼인신고를 한 것이 그리 못마땅하지는 않았다. 결혼한 남자는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었다. 그에게는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통제하려 한다면 손자들이 가만있지 않을지도 몰랐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된 이상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시아버지가 계속 아무 말이 없는 것은 본 장인숙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가슴을 움켜쥐고 아들을 원망하며 노발대발했다. “나를 화나게 하려고 작정했어?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결국 이렇게 하다니! 네가 아무리 원아와 혼인신고를 했어도 난 절대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을 거야! 혹시나 내가 물러설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라! 문소남, 네가 너의 엄마를 며칠 더 살게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 접수해!” 장인숙의 모습을 본 원아는 너무 슬펐다. 장인숙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서 떼어 내 가난한 삶을 살게 했다. 원아는 장인숙이 왜 이렇게 자신에 대한 적대심이 깊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심지어 갓 태어난 아기일 때조차도 말이었다! 소남은 원아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를 껴안았다. “나는 절대 원아와 이혼하지 않을 겁니다. 어머니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이미 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