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0화 그녀의 약점을 잡았다
영은은 오픈카를 몰고 밤바람을 맞으며 어느 클럽 입구까지 달렸다.
안수지는 그녀의 뒤를 계속 졸졸 따라다녔다.
그녀는 두 차 사이의 거리를 잘 조절하며 영은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녀에게 들키지 않도록 완벽히 미행했다.
지금 이 순간, 안수지는 주희진이 자신에게 준 한정판 스포츠카에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영은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영은은 클럽 앞에서 차를 세웠다.
입구에 서 있던 직원은 그녀의 차를 주차하러 갔고, 영은은 선글라스를 쓰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수지는 행여나 영은을 놓칠까 봐 스포츠카를 팽개쳐 두고 급히 쫓아갔다…….
영은은 아주 호화로운 룸 앞에 섰다.
룸 입구에는 검은 양복을 입고 무서운 얼굴을 한 남자 둘이 서 있었다.
안수지는 구석진 곳에 숨어 영은을 엿보았다.
문이 열리자, 그 안에 스무 명 정도의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 앞에 놓인 유리 탁자에는 흰색 가루가 잘 포장된 채 쌓여 있었다.
남자 몇 명이 그것을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홀 중앙의 소파에는 미국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비슷한 체형의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어둠 속에 절반 이상 가려져 있었다.
안수지가 있는 곳에서는 남자의 얼굴 대신, 굵은 팔뚝에 새겨진 문신만이 또렷하게 보였다.
누군가 칼을 꺼내 포장 봉지에 구멍을 내고는 하얀 가루를 인중에 묻혀 코로 흡입했다. 그는 흥분한 얼굴로 눈이 흐리멍텅 해지더니 소파에 있는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수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설마 영화 속에서나 보던 마약상들은 아니겠지?’
‘임영은이 어떻게 이렇게 지저분한 곳에 왔을까?’
안수지가 한참 의심에 잠겨 있을 때, 임영은이 허리를 흔들고 간드러지게 웃으며 문신이 가득한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능숙하게 그 남자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갔다…….
안수지는 더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룸의 문이 닫혀 버렸다!
그녀는 급한 마음에 얼른 룸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병아리가 독수리에게 낚아채이듯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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