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7화 아무리 반대해도 소용이 없다
장인숙은 아들이 자신과 문 노인을 속이고 원아와 혼인신고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나빠졌다.
그러나 문 노인의 힘과 영향력을 생각하니 안심이 됐다.
파혼 사건 이후로, 문 노인은 원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손자와 원아의 혼인신고를 절대 반대했었다.
소남은 원아와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아 문 노인을 바라봤다.
“할아버지.”
“응.”
문 노인은 원아의 부른 배를 쳐다보며 굳어 있던 얼굴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배가 이렇게 많이 불렀는데, 병원에선 출산예정일이 언제라고 하더냐?”
소남은 원아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
“10월 26일경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집에서 잘 쉬도록 해. 더는 회사에 출근하지 말고. 돈도 얼마 못 벌 텐데 뭘 그렇게 힘들게 일한다고 그래? 아이에게 좋지 않아.”
문 노인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냉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원아는 할아버지의 말에서 자신을 향한 걱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출산예정일이 가까워지면 쉬도록 할게요. 지금은 소남 씨가 저에게 주는 업무량이 많지 않고 회사에 출근해도 피곤하지 않아 잘 버틸 수 있어요.”
장인숙은 코웃음을 쳤다.
“너무 직설적이군…….”
채은서는 천천히 찻잔을 들며 장인숙에게 쏘아붙였다.
“남이 직설적이든 아니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적어도 남자에게 의존하는 쌀벌레가 되지는 않았으니까요. 누구처럼 유부남과 바람 피워서 남의 가정을 깨뜨린 것도 모자라 자식 앞세워 재벌 집 문에 들어선 여자랑은 질이 다르죠. 평소에 할 일 없이 돈만 쓸 줄 아는 그런 여자야말로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같이 역겹다니까요…….”
장인숙은 채은서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채은서, 지금 누구를 욕하는 거예요? 내가 모를 줄 알아요? 당신은 남자 마음 하나 잡을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지금 대체 누구를 탓하는 거예요? 경고하는데, 말조심하세요! 아버님, 이 여자가 일부러 쓸데없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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