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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네 아이를 받았던 여자 의사에 대해 알아냈다

아늑한 방안에 임영은이 누워있었다. 그녀는 인형들에 둘러싸인 채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으악! 뱀…… 살려주세요!” 그녀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는, 공포에 질린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뱀이 나오는 꿈을 꿨다. 그것들은 영은의 목덜미를 휘감아 숨을 쉬지 못하게 했다. 어떤 것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그녀를 삼키려 했다! 청소하고 있던 가정부는 그녀의 비명을 듣고, 청소기를 던지듯 내려놓고 곧장 영은의 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빨리 그림자 하나가 그녀의 방으로 뛰어갔다. 주희진은 자물쇠를 열고 침대 위의 영은을 품에 안았다. “또 악몽을 꾸었어? 괜찮아. 엄마가 왔어. 우리 착한 딸, 무서워하지 마…….” 영은은 그녀의 품에 깊숙이 안겼다. “엄마, 나 너무 무서워요. 이제 저는 일도, 명예도 다 잃었어요. 밖에도 못 나가겠어요. 이러다 내 인생이 영영 망가지는 건 아닐까요?” 주희진은 그녀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무랐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주희진의 딸이 망가지다니! 너는 아직 젊고 시간도 많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돼. 굳이 연예계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매일 촬영하는 것도 힘들잖아. 네가 괜찮아지면 엄마 회사에 와서 경영을 배우도록 해.” 영은은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엄마, 저는 연기가 좋아요.” 영은의 눈물에 심란해진 희진은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래, 네가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연기가 그렇게 좋으면 엄마가 네가 계속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영은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했다. “엄마는 항상 저에게 잘해주셨어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실 수 있어요? 제가 어떤 짓을 저질렀더라도 저를 용서할 수 있어요? 혹시 제 친부모처럼 저를 버리실 건가요?” 그녀는 초췌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애절하게 물었다. 주희진은 갑자기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 엄마가 너에게 약속할게. 널 절대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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