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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원아는 도대체 누구의 아이일까

원민지는 머릿속이 온통 어지러워, 원아의 혈액 검사 결과지를 몇 번이나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원아의 혈액형 란에 ‘O형’이라고 분명히 표기된 것을 보고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고모, 괜찮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원아는 고모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얼른 그녀 앞으로 갔다. “아니…… 문제는 무슨, 아무 문제도…… 없어…….” 원민지는 침착하려고 애썼다. “선화야, 혹시 혈액 검사가 틀리진 않겠지?” 류선화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지를 흘겨보았다. 그녀는 책상 위의 진료 기록을 정리하며 매우 당당히 말했다. “민지야, 우리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의료사고 한 번 일어난 적이 없어.” 원민지는 눈을 감고 20여 년 전의 일을 떠올렸다. …… 그때, 원민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 수업 외에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에게서 편지가 한 통 왔다. 그는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를 만났다고 했다. 그녀의 이름은 미리였다. 오빠는 그녀가 고귀하고 매혹적이라며 칭찬을 한가득 적어 보냈다. 그는 미리 같은 미인이 바보 같은 자기에게 먼저 다가와 적극적으로 여자 친구가 되겠다고 했다며 기뻐했다. 오빠 원강수는 너무 행복해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과 미리의 사소한 일상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민지는 오빠의 글에서 그가 미리라는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오빠는 그녀가 모든 것이 완벽한데, 씀씀이가 헤픈 것이 단점이라고 하며 앞으로 돈을 잘 벌어야 하겠다고 농담하듯 말했다. 그는 매일 미리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과일도 깎아주며 쇼핑도 함께 한다고 했다. 또 심지어 마사지는 물론이고 발도 씻겨준다고 했다. 미리가 즐거워한다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심정이라고 했다. 민지는 오빠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미리라는 여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미리라는 여자는 오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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