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3화 원아의 혈액형이 어떻게 O형일 수 있지
원아는 간호사의 말에 주희진을 한 번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간호사님이 착각하셨나 봐요. 이분은 임 지사님 사모님이세요. 저희는 모녀 관계가 아니에요…….”
앳돼 보이는 얼굴의 간호사는 주희진의 팔에서 주삿바늘을 빼면서 민망한 듯 미소를 지었다.
“아, 죄송합니다. 두 분이 너무 닮아서 제가 착각했어요…….”
원아도 그녀의 말에 웃으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주희진은 달랐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원아를 바라보았다. 왜 사람들이 자신과 원아의 사이를 모녀 관계로 착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수희도 원아를 처음 보았을 때, 반응이 지금과 똑같았다.
‘설마 우리 둘이 정말 친 모녀 관계인 건 아니겠지?’
주희진은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이 세상에 닮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 겨우 이 정도로 모녀관계를 의심할 수 있을까? 이런 논리라면, 연예계에 수두룩한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은 모두 부자지간이거나 모녀관계란 말인가?’
원아도 채혈을 마쳤다.
그녀는 알코올 솜으로 지혈하며 물었다.
“사모님, 몸은 괜찮으세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큰 문제는 없고, 다만 요즘 자꾸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져서 한 번 검사해 보는 거예요. 원아 씨야말로 어디 아파요?”
원아는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전 임신 22주예요. 의사 선생님이 임신 당뇨 검사를 받으라고 하셔서요.”
주희진은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원아의 부른 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아이가 문소남과 원아의 아이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문소남은 영은과 만날 때, 원아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 원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지.’
‘그들은 헤어진 적이 없었던 게 분명해.’
‘다만, 그가 어떤 목적으로 영은에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해.’
‘문소남은 영은이 자신에게 반하고 깊이 빠져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 남자는 분명히 우리 딸에게 마음이 없었음에도 그렇지 않은 척 곁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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