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2화 원아의 마음은 달콤하면서도 시큰거렸다
퇴근 무렵, 원아의 고모 원민지가 전화를 걸어왔다. 원 노인이 손녀를 보고 싶어 하기도 하고, 건강이 잘 회복되고 있는지도 궁금해하시니 언제 한 번 찾아오라는 전화였다. 또 훈아와 원원을 보고 싶어 하신다고도 했다.
최근 원아는 일이 바빴을 뿐만 아니라, 다쳤던 몸이 회복 중이어서 원 노인과는 전화나 영상통화로만 연락했었다. 그녀는 고모의 전화를 받고 이번에는 꼭 할아버지를 뵈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쌍둥이와 함께 가고 싶었지만 지금 문씨 고택에 있는데다, 소남 역시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간 상황이어서 난감했다.
그녀는 문 노인과 장인숙을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만약 그곳에 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다면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이 뻔했다.
고민 끝에 그녀는 혼자 할아버지를 찾아 뵙기로 하고 운전 기사에게 자신을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
원아를 본 원 노인은 흥분하여 손녀를 앉혀 놓고는 이것저것 끝도 없이 질문했다. 건강이 잘 회복되고 있는지, 예비 손녀사위는 왜 같이 안 왔는지, 훈아와 원원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할아버지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원아는 싫은 기색 없이 성심 성의껏 대답했다.
드디어 길고 긴 질문에 대한 답을 다한 원아는 챙겨온 파스를 할아버지께 드렸다. “할아버지께서 허리가 좋지 않아 제가 파스를 몇 개 사 왔는데, 효과가 좋을지는 모르겠어요. 아침, 저녁으로 한 장씩 사용하면 돼요. 할아버지의 요추 통증에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원아는 할아버지의 허리가 좋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 노인은 나이가 많아 수술하는 데 위험이 따랐기 때문에, 의사는 수술 대신 약을 통한 통증 완화법을 권했다.
원아는 가끔 한가할 때면 할아버지의 허리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곤 했다.
이 파스도 가사도우미 아줌마들의 대화를 듣고 알게 된 것이었다.
한 아줌마가 원 노인과 비슷한 요추병을 심하게 앓고 있었는데, 과로로 인해 망치로 내리치는 것과 같은 통증을 매일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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