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화 임문정은 난생처음으로 격하게 흥분했다.
“알겠습니다, 부장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서현은 빙그레 웃었다.
그녀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하지윤이 이렇게까지 분명하게 말했는데도 못 알아듣는 건 바보나 다름없었다.
설계부서의 차장은 많은 사람이 눈독을 들이는 자리였다.
게다가 설계부서에는 인재가 많았고, 김훈과 주소은 모두 그녀에 뒤지지 않는 실력자들이었다.
서현 자신의 힘으로 그 자리에 올라가려면 몇 년이 걸려도 힘든 일이었다.
그녀는 계획을 잘 세워서 내일 일을 성공한 후에, 반드시 원아를 T그룹에서 사라지게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
환자복을 입고 초췌한 얼굴을 한 영은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며칠 동안 마스크 팩은커녕, 잠도 제대로 못 잔 그녀는 피부가 푸석푸석했다. TV 속의 예쁘고 청순한 미녀 스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간호사는 그녀를 위해 여러 검사를 했다.
주희진은 긴장된 모습으로 한쪽에 서 있었고, 임문정도 그 옆에 있었다.
“오늘은 환자분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지사님, 사모님,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호사가 영은에게 침을 놓으려고 하자, 정신을 차린 그녀는 간호사를 세게 밀쳤다.
사람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작은 얼굴 위로 무기력한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떨어졌다.
“아빠, 엄마, 나 너무 무서워요…….”
그녀의 울먹이는 소리에 희진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딸을 품에 꼭 껴안았다.
“우리 착한 딸, 드디어 엄마를 알아보는구나! 불쌍한 우리 아기, 네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엄마에게 말해줄 수 있겠니? 널 걱정하느라 나와 네 아버지를 거의 죽일 뻔했다는 거 알고 있어?”
영은은 희진의 눈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다. 문소남이 자신을 납치했다고, 그가 무자비하게 뱀이 가득한 방에 자신을 던져 놓고 정신을 잃을 때까지 괴롭혔다고 다 털어놓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자신을 대신해 그에게 복수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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